대학1~2학년때 그렸던 그림- 특수전대 데카렌쟈
"어떤 방법으로
인물 그리는 법을 연습할까?"
예전부터 많이 고민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민할 것입니다.
그래도 그 방법에 대한
진화단계를 이야기 해보면
목표: 데포르메된 만화 속 캐릭터보단
실제 사람의
실제 근육과
실제 피부 질감과
실제 옷의 질감등을
관찰하며 그리자!
방법1: 인체뎃생 누드화 미술책
후기:인간의 뼈,근육등의 해부학적 설명으로
굉장한 공부가 되지만 인체뎃생에 게시된
특유의 아크로바틱(?)한 누드 포즈로는
내가 만화속에 담고 싶은
일상적 포즈를 공부하기엔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도중에 중단.
무엇보다도 만화속 캐릭터들이
다 벗고 다니지는 않지 않은가ㅋ
/
방법2:여성 패션잡지,홈쇼핑 의류 카탈로그
후기: 옷 주름과 옷 디자인에 대한
공부가 가능했으나
패션잡지는 기본적으로
폼 잡는 포즈들이 대부분이라
일상적 포즈를 공부하기엔 무리라서
도중에 중단.
/
방법3:일상 드라마를 캡처해서 포즈 연구
후기:거침없이 하이킥 같은
일상 시트콤등을 보면서
그 일상적인 장면들과
인물들의 일상적인 행동에 대한
포즈를 따라 그림.
매우 이상적이었음.
그러나 뭐랄까
너무 사실적이고 평범하달까?
내가 결국 하고 싶은 건 만화이고
만화 특유의 과장되고
역동성 있는 포즈를 찾는게
아쉽다고 할까?
그래도 이 방법은 여전히 유효해서
드라마 캡처사진들을
포즈별로 분류 정리해놔서
그림 그릴때 유용한 참고 자료로 사용 중.
/
방법3에서의 응용으로
"만화스런 드라마를 연구해보자!"
..라는 결론으로 나왔던게
바로 특촬물 연구였습니다.
당시 한창 재미있게 봤던
특수전대 데카렌쟈를 보며
인물들의 포즈를 캡처하고
그림 연습을 했었네요ㅋ
혹시 전대물 뭐 보지?
하시는 분들 있다면
데카렌쟈 강추합니다!
형사물이 테마여서 그런지
전대 특유의 유치함이 적고
근미래적인 액션형사 드라마같아서
매우 재밌습니다><b
전 특히 데카 블루인
호지를 좋아했습죠~ㅋ
단순히 포즈연구를 할 게 아니라
데카렌쟈의 한 에피소드를
만화化해보자!
...라는 기획으로
드라마의 장면들을 적절히 캡처하고
그걸 적절히 컷 분할해서
최대한 인물그대로의 모습을
그리는 연습을 했었습니다.
원래 목표는
콘티 그대로 100p 이상을 그리는거였지만
어떻게 학교다니랴, 알바하랴
여기까지만...
이때부터였습니다.
저의 "중도포기"라는
나쁜 버릇이 생기기 시작한건 ㅠ.ㅠ
그래도 지금 봐도
화실을 나온 이후로 그려서 그런지
그 이전에 그렸던 만화들에 비해
제법 만화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반듯한 박스선부터가 다름!!
ㅋㅋㅋㅋㅋ
컷 분할
박스 칸,
대사 칸,
먹칠,
효과음 글자,
뒷처리&수정,
집중선,
속도선,
소실점,
펜터치,
뎃생법,
원근감,
입체적 느낌,
가독성
기타 등등
만화를 만드는 법을
전혀 몰랐던 저에게
화실에서의 경험은
어떻게 설계도를 짓고,
땅을 파고 뼈대를 짓고,
그 뼈대 안에 무엇을 어떻게 채워넣고,
연결시켜
건물을 쌓아올릴지,
그런 만화에 대한
건설적인 알고리즘과 기술,
앞으로의 훈련방향등을
쌓게 해 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같은
곳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어렸을적이라 그런지
군대가고 대학다니다 보니
그 분들과 인연을 이어나가는 법을 몰라
연이 끊어져버렸네요.
그리 오래 있진 않았지만 (한 반년?)
그 곳에서 제게 가르침을 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