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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라킬x그랑죠 제작과정&후기 - 1p

必수적인윤水 2017. 2. 3. 02:22


----1)제작과정----

이때부터 먹칠을 하는데 있어서
최초로 붓펜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네임펜으로 했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네임펜으로 먹칠을 하면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종이가 누렇게 번지더라구요.
아마, 네임펜안의 어떤 화학성분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에 대한 대책으로
 "만화가들은 붓펜을 쓴다"..라는
말을 인터넷 어디선가 읽고 한번 써봤는데
매우 만족했습니다!
먹칠도 매우 깨끗한 검은색으로 잘 입혀지고
종이가 울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붓펜을 통해서 정교한 붓터치가 가능해서
G펜처럼 강약조절이 가능한
윤곽선을 빠르게 그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요샌, 작업 스피드를 고려해서
아예 펜터치를 그냥 붓펜으로 해 버릴까도
생각중입니다.
여기에 사용된 붓펜은 모나미용 일반 붓펜인데
만화용으로 더 용이한, 더 정교한 붓펜을
수색중입니다.ㅋ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전 효과음 글자를 굉장히 신경쓰고 있는 편입니다.
그림의 상황이 무언가가 액체속으로 떨어지는 장면이었기에
효과음 글자도
물방울 같은 느낌으로 그려봤습니다.
나름 괜찮게 한 것 같으면서도
살짝 아쉬운 그런 느낌입니다.ㅋ



이 물튀기는 장면은
그랑죠 1화를 캡처해서
그대로 보고 그린건데 따라 그리는데도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이 물 표현때문에 한 3-4번은 다시 그렸던 것 같네요.


전 아직 운형자(위 사진의 노란색 둥근 자)가
없으면 곡선을 그을 자신이 없습니다ㅠ.ㅠ
프로들은 굳이 운형자를 안 써도
느낌있는 곡선을 잘 그으시던데...흑흑...


그림에 입체적인 느낌을 주고 싶어서
냄비 안의 액체를 젓는 손을
컷 밖으로 배치해봤습니다.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합니다.ㅋ


휙-휙도
원으로 순환하고 있는 장면에 맞추어
효과음도 돌아간다는 느낌으로 그려봤습니다.
효과음 글자의 라인도 반대로 해서
해봤는데 느낌이 괜찮아서
매우 만족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을 연출한다면
효과음은 이렇게 그릴 것 같네요.


사실, 효과음에 신경쓰는 이유는
부족한 장면연출 장면을
어떻게든 만회해보고 싶다는
제 본능의 결과일지도 모릅니다ㅋ
너무나 부족한 내 장면 연출ㅠ.ㅠ


완성~!

다른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전 1page에 압박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마음에 드는 1p가 나올때까진
하염없이 다시 그리고 다시 그립니다.
한, 3-4일을 1p그리는데 사용했던 것 같네요.
그런 중에 깨달은게 있다면

1PAGE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보는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작품을 읽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며
이 점에 있어서
대사가 너무 많으면 안되고
너무 많은 정보(많은 캐릭터,많은 배경)가
갑자기 등장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식사의 에피타이저처럼
1P는 부담없이 산뜻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1P는 이처럼
3컷이나 4컷으로 나뉘어
연속된 그림으로 표현하는게
가장 베스트하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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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참고자료&후기----



그랑죠1화에
 마법사 할머니가
마동기를
마법의 끓는 물에 담는 장면을,
킬라킬의 마코 어머니가 극중
자주 만들어주시는
이상한 국에 뭔지 모를 고로케를
넣는 모습으로 바꿔봤습니다.

마코 어머니가 극중에서
워낙 신비한 느낌의 사람이었기에
왠지 저렇게 해도
뭔가 기묘한게 나오지 않았을까?
나름 잘 연결시켰다는 생각이 드네요ㅋ



국을 젓는 손의 모델은 바로 제 손.
기본적으로 이 만화를 그릴 때
최대한 원작의 느낌이 나도록
원작의 그림들을 따라 그리되
오리지널 표정이나 포즈들은
저를 모델로 해서 그렸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전부 여자들이라
저를 모델로 그린 그림들을 보며
"이게 과연 여자 손일까?"
"이게 과연 여자의 포즈이고 표정일까?"
의문과 아쉬움을 많이 가졌었네요ㅋ

누나나 여동생이 있었다면
포즈를 부탁했을텐데...ㅠ.ㅠ